안 한다 그래놓고 또 써버린 소설.. 그리라는 그림은 안 그리고 말이지요..
예전에 엠에센으로 노닥거리다가 반짝 떠올라 버린 과거지사입니다. 내용이 뭐였냐면..
자체가 소설 내용이니까 차차 쓰면서 공개하면 되겠네요^____^<ㅇㄹ
1이라고 할까 上이라고 할까 고민 좀 했지만..
그 얘기는 다음 편에서 완결날 확률이 높다는 거죠..이번에도 중장편 도전의 꿈은 물 건너 갑니다 안녕ㅠㅠ//
내러티브로 쓰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(시리루 10제에서 도전한 적이 있;;;) 은근 느낌이 새롭군요.
뭐 실제 이렇게 울 라즈의 그이께서 주저리주저리하진 않으시겠지만....ㅇ<-<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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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, 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?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.. 이런 날까지 분주할 필요는 없잖아.
가끔씩은 그냥 조용히 앉아서 생각에 잠기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. 나? 뭐 그렇지..
너도 알다시피, 짧게 살아온 삶이 아니니까. 예전의 일들을 곱씹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..
그러고 보니 너 스무 살을 갓 넘긴 건가? 아 스물 둘이야? 이봐, 서운하다니. 이쯤 되면 나이라는 것에
무감각해진다니까? 내 나이조차도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데, 그 나이만큼 살아온 세월을 기억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...
그렇지만,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이 있기는 해. 무슨 소리냐니..
애당초 네가 아침부터 내 앞에서 정신 사납게 이리저리 돌아다닌 탓에 떠오른 거라니까?
그래..그 아이의 뒷모습…
아마도..아니 확실히 스승님을 만난 직후였을 거다.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,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를 청산하기 위
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때였던 것 같아. 그 과거조차도 내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그 이후에야 깨달았지
만.. 그 당시엔, 무작정 내가 만들어낸 그 참사, 그 비극을 잊어버리겠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있었어. 물론 그럴 수는 없
었지. 눈만 감으면 생생하게 떠올랐어. 내가 스스로 결심한 복수, 그 복수로 인해 내가 얻은 것은 만족감이 아니라 내가 당
했던 비극을 다른 사람에게마저 안겨주고 말았다는 좌절감이었으니까. 내 마을은 짓밟아 버린 살인자들에 대한 지나친 증
오였을까, 그들을 처단한 나 자신은 그럼 어떤 존재가 되어 버릴까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던 거지. 어이.. 그런 표정 짓지
마. 이제 와서야 과거의 날 불쌍하다고 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이야? 일단, 무엇보다 지금의 나는 여기 있으니까... 괜찮아.
진짜라니까? 괜찮지 않으면 이런 얘기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고. 어.. 오늘은 무슨 차를 끓인 거지? 향이 좋은데?
하여간 그 때쯤에 그 꼬마를 만났어. 만남이라, 확실히 그 꼬마 쪽에선 유쾌한 만남은 아니었을 걸. 풀숲에서
인기척이 느껴져서 말야, 일단 내 쪽에서 먼저 덮쳐 칼을 들이대고 누군지를 확인…뭐냐니? 꼬마한테 그럴 수 있냐고? 글
쎄. 그 당시에는 강박관념…이라고 할까, 일단 주변의 은밀한 움직임은 경계하고 보자는 편이었지. 그때까지도 난 명목상
일지는 몰라도 국가적으로 수배 중이었다고.. 은신술이나 변신술 따위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? 그리고 꼬마라는 걸 확인하
고는 바로 치웠어. 정말이라니깐? 아까부터 확인 사살이 지나치잖아. 자꾸 이런 식으로 끼어들면 귀찮아지니까 말해두겠
는데, 최소한 나랑 있었던 그 며칠 동안은 그 애가 어디를 다친 적은 없었어.
..갈 곳이 없는, 아니 없다고 말하던 아이였어. 말로는 엄마에게 쫓겨났다고 했었지. 괴물 취급을 받았다나. 멀쩡
하게 생긴 애가..뭐 확실히 이러저러하게 생겼다..라고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, 하여간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였
어.
“…난 갈 데가 없어요..”
“무슨 일로 집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돌아가. 어차피 그럴 수밖에 없을 테니”
“갈 수 없다니까요! 난 저주받았다고!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랬어요!!”
“…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긴 한 건가?”
“…..나는….! “
갑자기 이를 악문 그애의 주변에 심상찮은 흐름이 느껴지더니 주변에 놓여있던 물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더군.
염력계통의 마법이었어. 확실히 그 나이쯤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되어 있던 마력이 드러나는 시기니까.
꼬마 스스로는 그의 무지한 부모만큼이나 알지 못했던 것 같지만.
“지금 내 앞에서 묘기라도 부리겠다는 거냐, 꼬마? 어린 놈이군, 고작 돌멩이 띄우는 능력으로 세상 사람들이
겁먹을 거라고 생각이라도 했나? 그걸론 이 숲의 가장 약한 마물도 상대하기 힘들 거다. 돌아가.”
왜였을까. 그 애에게서는 그 나이 또래의 오기로 무작정 집을 나왔다가 금새 후회하며 부모가 자신을 찾아 나오진 않을까,
지금 돌아가면 용서해 주지는 않을까 하며 갖는 일말의 기대감조차 보이지 않았지. 그쯤 되니 궁금해지더군. 아무리 시골
의 변두리 마을이라도 마력을 다룰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자들은 그 마을에서 특별 대접을 받는 게 보통일 텐데.. 그 아이에
입에서 나온 말은………그래, 나였어. 아니 과거의 나였지. 엄마가 살던 마을이 괴물에 의해 파괴되었다고. 그래 괴물, 그
건 복수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던, ‘붉은 눈의 파멸’이라 불리었던 예전의 나였던 거야……….. 그렇게 마을의 생존자
가 되었지만 그 날로부터 마법을 증오하게 되었다고…
그 애의 엄마가 아니었던 거지..
결국 나였어…그렇게 만든 건……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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